글을 적는 것에 흥미가 없는 사람이라면 필사를 한다고 하면 "그게 뭐가 재미있어? 이미 있는 글을 그대로 쓰는건데 시간만 낭비하는거 아니야?" 라고 말할 수 있지만 나는 매일은 아니지만 마음의 정리가 필요하고, 따분한 시간이 있을 때 글씨를 쓰면서 시간을 보내면 마음의 안정을 찾으면서 재미도 느끼곤 했다.
그래서 다이어리 쓰는 걸 좋아했는데 꾸준함이 없다는게 문제였다.
시작은 늘 열정적으로 '꾸준히 써야지!' 라며 불이 활활 타올랐지만 그 불은 쉽게 꺼져 버렸고, 매일 쓸 이야기가 있다면 술술 써내려 갈 수 있지만 매일 쓸 소재가 없다는 것도 한 몫했고.. 그러다가 매일 할 수 있을법한 '필사'를 시작해 봐야겠다고 다짐했다.
필사는 내가 어렸을 적 영어단어를 외우겠다고 빡지를 열심히 쓰던 그것과 연결되는 것 같다. 그러나 억지로 하던 그 빡지와는 또 다르게 필사는 내가 하고 싶어서, 내 의지로 하고싶을 때 하는 것.
필사를 하면 마음이 안정된다거나 만족감을 느끼거나 하는 심리적인 부분을 채울 수도 있을테고, 실제로 그 행동을 통해 학습을 할 수도 있다.
필사의 좋은 점을 조금 더 깊게 생각 해보자면
첫번째, 글이나 문장을 그대로 쓰는 과정에서 우리 뇌는 그 정보를 처리하고 기억에 남도록 해준다. 그렇다보니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.
두번째, 다른 사람의 글을 쓰다보면 내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고, 또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된다. 사람은 내가 잘 아는, 내가 알고 싶어하는 주제나 분야에 대해서만 많이 파고 드는데 필사를 통해 더 다양한 주제와 분야를 알게 됨으로써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.
세번째, 다른 사람의 문체와 표현 방법, 표현력을 배울 수 있다. 필사를 통해 내가 가지고 있는 언어적 습관, 표현력 등을 알 수 있고, 다른 사람의 글을 받아들이면서 나만의 글쓰기 스타일에 맞추어 변형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글쓰는 능력이 향상되고, 다양한 표현 방법을 습득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.
필사를 할 때 도움이 되는 몇 가지 방법을 봐두었는데
1. 필사를 무작정 따라만 쓰지 않는다. 쓰기 전 원본 텍스트를 주의 깊게 읽어보고 내용을 이해하고, 구조를 파악한 후 써내려가도록 한다.
2. 소리내어 읽어보는 방법도 좋다. 쓰는 것과 별개로 음성으로 읽을 때에도 뇌에 깊이 남게 된다고 한다. 기억에 오래 남겨두기 위해 소리내어 읽어보자.
3. 조용한 공간에서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. 장소야 무관하지만 방해 요소를 최소화하여 필사하게 되면 집중력이 향상되어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.
4. 문장 단위로 필사한다. 긴 문단이나 섹션의 경우 한 번에 쓰는 것보다 문장 단위로 나누어서 쓰면 의미파악이 쉽고,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.
5. 필사 후에도 한 번 더 검토과정을 거친다. 검토라고 하면 웃길 수 있지만 자신이 작성한 것을 다시 검토하면서 기억에 남기고, 나의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가진다.
6. 여러 주제와 분야를 활용한다. 한 가지에만 국한되기 보다는 책, 기사, 논문 등 다양한 출처의 자료를 활용하게 되면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는 힘이 길러지며, 나의 지식 역시 쌓이게 된다.
7. 한 번에 너무 오랜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. 오래 지속하다보면 오히려 지치고 지속하기 어려워질 수 있어 힘이 들 때에는 여러 차례에 나누어 짧은 시간동안 필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.
뭐 이런 저런 이유로 매일 기록하기 습관을 위해 필사를 하고 기록해볼까 한다.
마음 먹었으니까 내일부터 해야지..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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